신라 목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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景仁文化社
Hardcover
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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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6
9788949909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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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簡은 ‘문자가 기록된 나무조각[木片]’을 의미하며, 고대 동아시아사회에서는 종이가 사용되기 이전, 나아가 종이가 발명된 이후에도 그것이 사회적으로 보편화되기 이전 시기에 가장 널리 사용된 서사재료이다. 좁은 의미에서는 문자가 기록된 것만을 목간이라고 하지만 문자를 기록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목제품을 함께 목간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목간은 문헌자료와 달리 당시 사람들이 직접 사용하였던 자료이기 때문에 나무조각에 남겨진 생생한 고대인의 암호이자 타임캡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목간은 신라와 백제에서 사용된 것으로 고려려목간은 아직 출토된 것이 없다. 출토된 목간의 70% 이상은 신라목간이다.
신라 의 목간은 왕경과 지방을 포함하여 전체 12개 유적에서 561점이 출토되었으며, 이 가운데 문자가 확인되는 것이 341점 정도이다. 이들 목간은 형태상으로 장방판형, 다면형, 원주형, 홈형, 기타의 목간으로 분류되며, 용도는 크게 문서목간, 꼬리표목간, 기타목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다시 문서목간은 문서와 기록(장부・집계・전표 등)으로 나뉘어지며, 꼬리표목간은 짐꼬리표와 물품꼬리표로 세분화된다. 기타 용도로는 주술・의례용목간, 학습용(글자연습, 전적암송)목간, 문서표지목간 등이 사용되었다. 이 과정에서 주로 문서목간은 장방판형, 다면형, 원주형목간들이 이용되었고, 꼬리표목간은 홈형목간이 사용되었다. 기타 용도의 목간들은 그 용도에 부합하는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었음이 확인된다.
목간에는 여러 내용의 글들이 적혀있다. 수취와 분배를 주관하던 국가, 자신의 생산물을 짊어지고 와서 납부하던 사람들과 그들의 이름을 적으면서 수취를 실현하던 사람들, 수취된 물품의 운송과 목간의 폐기, 이 모든 과정이 목간이라는 자료에 내재되어 생생한 당시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고 있다.